힘들면 쉬었다 가자.

자전거 헬멧 - 지로 에어어택 쉴드 사용후기 본문

사용기/리뷰/사용후기

자전거 헬멧 - 지로 에어어택 쉴드 사용후기

오클라호마호 2015. 1. 30. 21:02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질렀다. 지로 에어어택 쉴드(Giro Air Attack Shield).

안경쓰는 죄인이라서.. 시부랄 안경만 아니면 그냥 싸구려 고글하나사서 쓰고 다닐텐데 괜히 생돈 나가는 것 같아서 돈 아깝네..ㅠㅠ

이걸 지르기 전에는 홍진 R4방풍고글 조합으로 타고 다녔는데 이 조합이 내 못생김을 더욱 부각시켜서.. 결국에는 못 참고 에어어택 쉴드를 지르게 되었다. 


혹시 다양한 쉴드있는 자전거 헬멧들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



택배도착!!!!

자동차 트렁크에 넣어놨는데 꺼내다가 박스가 좀 긁혔다. 뭐 박스 보관해 뒀다가 되팔이 할 것도 아니기 때문에 별로 신경안씀.



사이즈는 M으로 구입. 머리둘래 55cm ~ 59cm 까지 착용가능하다고 써있다. 줄자로 자기머리 재보고 맞는 사이즈로 구입하면 된다. 나는 57~58정도. 사이즈는 S, M, L 이렇게 세 개의 사이즈가 있는데 만약 당신의 사이즈가 S라면 당신은 럭키가이!!! 


S사이즈 같은 경우에는 M, L 사이즈보다 조금 더 싸게 구입이 가능하다. 해외사이트에서는 대략 120달러정도? 근데 배송비는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네..


참고로 2015년형 모델도 나왔는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디자인이 구형모델이랑은 비교가 안될정도로 이쁘게 나왔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 국내에는 출시가 안된 듯 하다. 돈보다는 디자인을 중시한다면 2015년 모델 직구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위 사진이 지로 에어어택 쉴드 2015년 모델. 아직까지는 해외사이트를 통해서만 구입 가능하다.



나름 고가제품이라서 그런지 구성품에 사용설명서와 지로로고 모양의 스티커, 그리고 혈액형등을 적어서 붙일 수 있는 응급스티커(?)가 포함되어있다. 굳이 설명서까지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열어보지는 않았다. '인터네셔녈' 이라고 써있긴 하던데 한국어도 포함되어있는지는 모르겠네.

헬멧이 비닐이 아닌 얇고 부드러운 재질의 천에 담겨져있는게 인상적이었다.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충격에 대비해서 스펀지로 덧대어져있다. 



헝겁에 담겨있던 헬멧을 꺼내봤다. 쉴드가 지저분해 보이는 이유는 보호필름이 붙어있어서 그렇다.



보호필름을 제거. 거울처럼 내 모습이 비춰진다. 옷입고 있어서 다행. 폰으로 얼굴을 가려서 두 번 다행.

반짝반짝 빛나는 새거 느낌이 매우 좋음. 다들 알고있겠지만 저 쉴드는 탈착이 가능하고 자력으로 붙었다 뗬다 하는거라서 매우 편리하다. 자력은 매우 강력해서 라이딩중에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옆면. 펄이 들어간 화이트라서 반짝반짝 거린다.



뒷면. 헬멧 아래 보이는 검은색 동그라미 모양의 다이얼로 사이즈를 조절한다. 보통의 헬멧과 다르게 구멍이 많이 없어서 여름에 쓰면 더울 것 같은데.. 아직은 겨울에만 써본거라서 모르겠다. 여름에 써보고 다시한번 후기를 작성하던지 해야겠다.

겨울에도 존나 때려밟으면 열 올라오고 땀나고 하겠지만.. 지금 잠시 머무르고있는 제주도에는 딱히 그렇게 밟을만한데가 없어서 테스트는 못 해봤다. 여기 오기전에는 해안도로를 여유롭게 달리는 상상을 했었는데 현실은 도로옆에 선만 그어놓은 자전거도로.. 그마저도 불법주차한 차들 때문에 항상 위험하다. 



내부 모습. 내피는 회색으로 된 딱 한조각이다. 밑에 검은색도 내피처럼 보이지만 내피는 아니다. 쉘 내부에 머리형태를 잡아주는 플라스틱 부품이 있는데 그 플라스틱에 감싸져있는 천으로 따로 분리는 안된다. 그래서 한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면 조금 난감할 것 같다.

전에 사용했던 헬멧은 기본적으로 앞&위에 있는 내피 외에도 양옆, 뒷면 이렇게 내피가 대어져있었는데 이건 내피가 딱 하나다. 에어로 헬멧이라서 그런건가..? 싶기하도 한데.. 모르겠다. 내피가 적긴하지만 딱히 착용감이 나쁘다거나 하지는 않다.



여기서 불만사항 하나 얘기하자면 바로 턱끈이다. 턱끈은 홍진 R4보다 못한 것 같다. 글로 설명하기가 조금 애매하긴 한데.. 턱끈이 헬멧에서 자연스럽게 내려와서 얼굴에 깔끔하게 닿는게 아니고 반바퀴정도 꼬아진 상태로 내려온다. 그리고 싸구려 R4조차도 턱 부분이 닿는 곳에 탈착할 수 있는 부드러운 천으로 덧대어져서 나오는데 이건 그런거 없이 그냥 끈만 있다. 세심한 배려가 조금 아쉽다. 


대신 이 모든걸 용서하게 만드는 압도적인 디자인. 방풍을 해결하면서도 멋진 간지를 뽑낼 수 있다. 아무래도 못생긴 얼굴을 절반이나 가려줌으로써 더 간지력을 상승시키는 것 같다. 그래.. 못생김은 최대한 가려줘야 된다.


아래는 착용샷.


자세히보면 안에 안경쓴거 보인다. 기본 쉴드가 스모크 쉴드다. 야간 라이딩을 많이 한다면 클리어 쉴드를 별도로 장만하길 추천한다. 근데 가격이 4, 5만원정도로 왠만한 자전거 헬멧값이다.

쉴드에 들어간 스모크는 생각보다 진하다. 주간라이딩이라도 흐린날에는 어둡다는 느낌을 받을정도다. 야간에 쉴드 내리고 타면 정말 많이 위험할 것 같다. 

방풍성능은 생각보다 별로다. 아무래도 쉴드 밑 공간이 많아서 그런거겠지만 전에 사용하던 크룹스 방풍고글에 비하면 매우 떨어진다. 안구건조증 때문에 겨울에 고글없이 라이딩하면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는데 눈물 흘리는 빈도로 비교하자면

  • 크룹스 방풍고글    - 눈물 한방울도 안흘림
  • 지로 에어어택 쉴드 - 날씨에 따라 다르지만 초반에 적응하기까지 한두번 정도는 흘리는 것 같다.



그래도 디자인이 모든걸 용서해준다. 가끔 정말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다시 방풍고글을 쓸까 하다가도 방풍고글쓴 못생긴 얼굴을 생각하면 손이 안간다..-_-;;


참고로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면 10만원 초반 제품도 나오는데 그건 쉴드가 없는 제품이다. 쉴드가 있는건 '지로 에어어택 쉴드', 쉴드가 없는건 '지로 에어어택' 이렇게 구분된다. '지로 에어어택 쉴드'는 20만원대로 가격이 형성되어있다. 만약 야간 라이딩을 한다면 클리어 쉴드까지 5만원정도의 추가지출을 생각해야 된다.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안경착용자 입장에서 볼 때 굉장히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보통의 경우에는 방풍을 위해서 간지를 희생시키지만 에어어택 쉴드의 경우에는 적절한 방풍성능에 간지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방풍문제로 고민하는 안경착용자라면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확실히 돈 값은 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