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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미국에서의 프로그래머 생활 - 5 본문

프로그래밍/개발자이야기

[펌]미국에서의 프로그래머 생활 - 5

오클라호마호 2011. 3. 11. 13:56


이 글은 디시인사이드 프로그래밍 갤러리 'Umich'님이 작성한 글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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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였냐?

이 횽이 벌써 다섯번째 글을 쓰게 되는구나...

저번에는 직장생활에 대해 썼고.. 오늘은 그냥 미국에서의 일반적인 삶에 대해 써볼라 했는대,
나말고도 니들 주변에 미국서 사는 아는 사람들이 있어 이야기를 많이 들을수 있을것 같아 짧게 내 생각만 말해보겠다

미국에서는 한국보다 더 많은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난 그걸 이곳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을 보고 느낄 수 있다.

이 횽이 집앞 잔디밭에 나가 있으면 자주 다람쥐나 토끼들이 왔다 갔다 하는걸 본다.
정원에 해바라기 씨를 심었더니... 자꾸 야생토끼들이 와서 그 싹을 먹어버려 하나도 제대로 자라지를 못했다.
밤에는 너구리들이 찾아와서 쓰레기통을 뒤져대는 일도 자주 있다.
가끔 하이킹하러 가는 집 뒷산에는 야생사슴들이 널려 있다.

내가 사는곳은 첩첩산중 시골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대도시 중에 하나다. (물론 도심은 아니다. 난 복잡한곳에 사는걸 무지 싫어한다.)
대도시에 이런 야생동물이라...

그만큼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공간의 여유가 있고, 먹을것의 여유가 있기 때문에 이런 동물들이 살아갈 여건이 대도시 에서도 

유지가 된다는 것이다. 즉 이런 짐승들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에게도 이 여유가 똑같이 혜택으로 작용을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이 점유할 수 있는 공간 (집, 수퍼마켓앞 주차장, 도로폭, 초등학교 교실 크기 등등)이 한국보다 넓다. 이 물리적인 공간의 여

유는 이곳 사람들의 정신적인 여유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동물원 우리에 풀어놓은 10마리의 말과, 거대한 목장에 풀어놓은 10마리의 말을 생각해보면 어느쪽이 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지는 쉽게 답이 나오는거 아니겠냐.

가장 기본적인 이 차이가 복잡한 인간의 생활방식 모든측면에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길이 넓으니 차도 더 큰걸 몰수 있고, 집도 더 큰집에 살수 있고, 어디가서 주차할자리 찾느라 시간허비하지 않아도 되고.. 따라

서 스트레스를 한국보다는 훨씬 덜 받고 산다.

한 개체가 점유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 얼마나 넓은가 하는 점이 그 개체가 얼마나 편하게 살아 갈수 있냐 하는 근원적 생태요

인이라 본다면, 왜 인구밀도는 높은 일본국민들이 그 들의 막강한 경제력을 가지고도 죽었다 깨도 미국인들이 누리는 삶의 질을 

절대 따라갈 수 없는 이유를 알수 있다.

니들중에 배고픈 예술가의 삶이 멋있고 그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한국서 박봉에 시달려도, 한국에서 일하는게 애국하는 길이고, 누가 인정해주지 않고 배가 고파도 니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래머

로 일할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한다거나, 돈을 벌기 위해 프로그래밍을 하는게 아니라는 그런 어떤 나름대로의 이상을 가지고 살

고 싶다면 말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말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싶고, 더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며 살고 싶으면서도, 두렵거나, 게을러서 지금 그 자리에서 벗

어나질 못하고 있는 것이라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직 니들중에 아직 결혼 않한 넘들은 자기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배곪고 살아도 그만이지만, 나중에 결혼해서 가족이 생

기면 지금처럼 자신의 이상만을 위해 가족들 전체을 희생 시킬수도 없게 된다.


미국 프로그래머라고 대단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곳 프로그래머들도 잘하는 놈은 잘하고 못하는 놈은 못한다.

즉, 니들이랑 별 다른 넘들이 아니란 말이다.

여기서 일하는 나같은 한국 출신들의 프로그래머들과 이야기 하다 보면, 한국에는 날고 기는 프로그래머들이 널렸다는 말을 자

주 듣는다.

그래서 나는 한국의 프로그래머들에 대해 막연한 외경심 그런것을 실제로 가지고 있다. 한국의 IT 산업이 얼마나 발달되 있는지 

알기 때문에 나에게는 그말이 당연한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밑에 데리고 일하는 주니어 프로그래머들 일하는거 보면서 가끔은 그런 생각도 한다.
"어휴 저거뜰 다 짜르고 한국에서 초보 프로그래머 몇명델구 일하는게 훨씬 낫겠다" 고 말이다.

물론 나는 한국을 잘 아니까 이런 생각을 하지만, 아직도 한국과 한국전쟁을 동일시 하는 미국애들은 이런 사실을 모른다.
미국의 IT업계에는 인도인들이 곳곳에 진출해 있다. 그들의 교육열이 한국 만큼이나 높고, 그들은 영어를 태어나서 부터 쓰기때

문에 미국에 쉽게 진출을 하기 때문이다.

나는 한국의 프로그래머들이 미국으로 많이 진출하기를 바란다. 미국에 와서 자기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에게 더 여유있는 삶을 

누리기를 바란다.


미국이 아니라 유럽이나 일본으로 가는 이야기도 나오는대...
가장 중요한건 얼마나 많은 돈을 버냐가 아니라 그 이전에 고려해야할것은 그 국가들이 얼마나 더 이민문호가 개방되 있는가 하

는 점을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자국민들에 비해 얼마나 동등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지도 고려를 해야한다고 본다.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내가 경험해 보질 못했으니 잘 알수 없지만,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 미국직장에서는 나같은 외국인과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자국인을 똑같이 대해준다.

특별히 내가 외국인이라고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본다거나 특별 대우를 해준다거나 반대로 차별을 한다거나 하는것 한번도 느

껴본적이 없다.

즉 그만큼 외국인을 고용하고 같이 일하는것에 대해 이들은 아주 당연한 그들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다른 나라도 과연 이럴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영어공부 욜심히들 해라.
단지 미국에 올 생각 때문이 아니더라도, 개발자로서 자신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영어만큼 좋은것이 없다.
이 세상의 얼마나 많은 지식들이 영어로 쓰여 있고 그것을 다 읽을 수 있는 능력이 너희들 자신에게 주어진다면 영어를 잘 하는

것 만큼 큰 무기가 없을 것이다.

기술자로서, 외국인과 의사소통을하기 위한 영어보다는 영어로 쓰여진 책이나 article 을 읽고 이해 할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면...

한국어 밖에 이해할 줄 모르는 개발자들에게는 그들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길은 한국말로 번역된 책들 몇권에 불과할것이고 

그 나마도 번역이 되어 나올때 까지 기다려야 하기때문에 영어를 하는 사람보다 늦을 수 밖에 없다.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너희

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오늘 니들이 하는 작은 행동이 몇년후 니들의 미래에 엄청난 변화를 주게된다.
어떤넘은 오늘 생긴 만원으로 술을 한잔 하고 마는 넘도 있고 그걸 저금하는 넘도 있을 것이다.
만원... 어쩌면 있으나 마나 한 금액이지만... 그걸 오늘 저금해서 수십년후에는 이자가 붙어 큰돈이 되지만, 오늘 술 한잔 마셔버

린 넘의 수중에는 수십년후에도 아무것도 남는게 없을 것이다.


니들중에 둘이 같이 걸어가는대 한넘은 다른 넘보다 아주 조금 빨리 걷는다고 하자,  그렇게 한시간 걸어봐야 둘이 걸어간 거리

차이는 많지 않겠지만, 1년후에 10년후에 그 차이는 엄청날 것이다.

그런것처럼,
니들 중에서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매일 조금씩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행동을 하는 사람이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

과 거의 차이가 없어 보이겠지만, 그런 상태로 10년이 지난후에 나타는 차이는 실로 엄청난 것이 될것이다.

지금 당장은 니들 눈에 그 차이가 너무 미미해서 별 의미가 없는것으로 보이겠지만 미래를 생각한다면 그게 보이는것 처럼 작은 

차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루 영어 단어 10개씩 외운넘과 암것도 안한 넘을 일주일 후에 비교해보면 별 차이 없다. 단어 70개 더 아는게 무슨 대수겠냐.
그런대 10년후를 비교해본다면 ?

단어 3만개의 차이다.

너희들중 지금 나이 20대 초반이 넘들은 10년 후래야 30대 초반 밖에 안된다. 이제 막 장가 가네 마네 그러고 있을 나이다.
10년이라는 세월이 그리 긴 세월도 아니란 말이지. 하루 단어 10개씩 외운 넘은 아무것도 안 한넘 보다 인생의 절반을 완전히 다른 레벨에서 살수 있게 되는것이다. 생각해보면 참 큰 차이 아니냐?

내가 유학 준비하면서 토플 성적 어떻게 500점 넘기나 고민하고 있었을 때가 바로 10년 전 이었다.
지금은 IT관련 책 이라면 같은 책이라도 이 횽은 한국어 번역본 보다 영어원문을 보는게 훨씬 더 편하다. 영어원문에 나오는 단어들은 익숙하고 그 뜻을 쉽게 아니깐 읽기가 편한대 번역본은 해석해놓은 단어가 나에겐 생소한것들이라 더 불편하다.

하루에 10분, 영어단어 열개.. 오늘 니가 하는 어떠한 작은 노력...

그런것들이 지금당장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고나면 너희들을 엄청나게 다르게 만들어줄거라 이 횽아는 확신한

다.

며칠동안 글을 많이 썼는대, 횽이 말하는 요점은 몇가지 안된다.

부딪쳐보지도 않고 포기하지 말것과, 자신의 능력을 과소 평가 하지 말것.
그리고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것.

이상이다.

그동안 재미없는 글 읽어주느라 수고들 했다.

니들중에 단 한넘이라도 내 글이 미래의 니들 인생에 도움이 된다면...
아니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내가 글을 쓴 의미는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들 하산하고...
형은 이만 자러간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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