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면 쉬었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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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개발자이야기

[펌]미국에서의 프로그래머 생활 - 1

오클라호마호 2011. 3. 11. 13:42

이 글은 디시인사이드 프로그래밍 갤러리 'Umich'님이 작성한 글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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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왔다...

일요일에 집에 늘어져서 있자니 낮잠도 자고 싶고... 뭐 그냥 푹쉬고 싶은대 어제 내가 오늘 글쓰겠다고 선언해 놓은게 있어서 어쩔수 없이 다시 왔다. (줸장... 내가 왜 그런 약속을 ㅡㅡ;;)

일단 별로 인터넷에 긴 글 쓰는거 별로 안 좋아하는대 (한번 쓰면 존내 길게 쓰거든. 나도 못말려서 ㅡㅡ;),
그래도 내 허접한 글 읽고 니들중 한넘이라도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의미 있을거 같아서 좀 써볼란다. 

한국서 80년대 중반에 대학 들어가서 군대 갔다오구 뭐 대충 남들 하는대로 살다가 졸업하고 미국에 대학원 유학와서 지금 미국에 눌러앉아 살고 있다...

일단 밝혀둘것은 프로그래머로서 난 뭐 허접한 수준이다. 그냥 웹개발자로 일하고 있지. 별 대단한 기술이나 그런게 있는건 아니다. 너무 허접이라서 좀 쪽팔린대, 뭐 니들중에 메세지 보드정도 하나 만들어본 경험있는 정도면 나랑 비슷할거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두가진대. 첫째는 미국와서 일하기위해 대단한 기술이 꼭 필요한게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은거고, 둘째는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착각하지 말라는거지. 글구 뭐 기술적인거 나한테 물어보지마라.. 조또 모르니깐..

그리고 또 밝혀둘건.. 이 글에서 이 흉아가 니들한테 미국에 와서 프로그래머로 일할 수 있는 쉬운 비법을 알려줄수는 없다는거다. 그런건 없으니깐 말이다. 굳이 비법이 있다면 아마도 목표를 정하고 강력한 실천력을 발휘하는것이 비법이라 할수있을지.

그니깐 내글을 통해서, 뭐 어디에 연락해서 누구랑 이야기해서 어디서 어떻게 비자 받고 뭐 이딴 이야기를 기대하고 있다면 백 버튼 누르시고... 내용이 실망스럽다도 끝까지 읽고 싶은 생각이 있으면 계속 읽어라.

그럼 본론..
한국서 지방에 있는 4년제 대학에 다녔다. 그리 좋은 학교도 아니고, 뭐 아주 이름없는 그런대학도 아니고... 내가 고등때 반에서 한 10등 정도 한거 같으니깐 대충 내 수준에 맞춰 간 대학이다. 전공도 전산이 아니고 다른거였고.
전공 공부를 하다보면 자주 쓰는 프로그램이 있는대 내가 그걸 꽤 잘 다뤘다. 뭐 이 흉아가 대학 다닐때에는 컴 있는 애들도 거의 없었고 하다 못해 워드프로세서 쓸줄 아는 사람도 없었고.. 그런대 계속 하다 보니깐 말야... 이런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까 하는 생각이들더라고... 그래서 뭐 프로그래밍을 공부했다는게 아니고.. 그냥 그렇게 궁금해 하기만 했단다.

대학다니면서는 열라 놀았다... 공부 할때는 열심히 하고 놀기도 많이 놀고.. 그러면서 유학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지. 유학을 가고자 한 이유는 두가지. 지방대학 출신이라는 학벌에 대한 콤플렉스 뭐 그런거를 어떻게 극복해 보고 싶었고, 그리구 솔직히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 좀 유치하지만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렇다고 놀러 갈생각은 아니었고, 그래도 수준높은 대학으로 유학을 가거나 그게 아니면 아예 안가거나 그럴 작정이었지.
솔직히 자신은 거의 없었다. 당시 생각에는 나 스스로 "기껏 지방대 출신이 언감생심.." 뭐 이랬기 때문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그냥 한번 일년 해보고 아니면 국내서 취직하지 그런생각이었다.

그런대 대학 4년 졸업때까지 영어공부등 유학준비는 하나도 않했으니... 그래서 대학졸업하고 남들 취직하고나 국내 대학원에 다닐때, 난 유학공부했다. 미국 대학원 갈려면 기본적으로 토플하고 GRE 라는 시험을 쳐야하는대... 첨엔 500점대에서 왔다갔다 하던 토플점수가 나중엔 600점이 넘더라고. 일단 600이 넘으면 어느대학이든 입학에 영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 정도.

원래 대학서 하던 전공대로 (전산말고) 몇군대 미국에 있는 대학원에 원서를 보냈고 신기하게도 대부분의 학교에서 입학허가가 왔다. 아이비리그에 있는 대학들중 몇군대서도 허가가 왔고...

솔직히 존내 기쁘더라...  지방대학 출신으로 미국에 있는 대학원들로부터 입학허가를 받았다는 자체가 전에는 못 오를 나무에 올랐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잖냐.. 한국에서 명문대 출신아니면 기펴고 살기 힘들지...

지원서 보내고 출국하기 전까지, 몇달동안 혼자 C 공부했다. 전산과 갈건 아니지만, 컴쪽으로 무게를 두고 공부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미리 해뒀지. C Primer Plus 한권 읽고 미국에 왔다.

와서는 조빠지게 공부했지.... 힘들더라... 학기중에는 거의 매일 새벽 3시 정도에 랩에서 나왔으니깐.. 그러고 아침 8시반부터 또 수업...

전산학과에 가서 수업도 여러개 들었다. 나는 3D Graphics Programming을 전공으로 하다 시피 공부를 했건든.. 이거 참 머리털 빠지는 분야더구만... 난 특히 수학에 약한편인대... 힘들더라고...

학교 다니면서 TA하면 학비하고 기본생활비는 나온다.. 거기에 더해 프로그래머로 아르바이트 뛰면서 생활은 유지 했지.
포드자동차에 납품되는 공장용 로봇들 프로그래밍 했다. 하여간 공부하랴 일하랴 바쁜 시기였지. 그래도 젤 행복한 시기였기도 하다.

대학원 졸업하고 일단은 원래 전공 살려서 취직했다. 그러고 싶어서 그런건 아닌대.. 내 전공이 전산이 아니라 프로그래머로 취직할 자신이 뚜렷하게 없더라. 하고는 싶었지만.
그런대 이쪽이 워낙에 급여가 짠 분야라... (4만불?) 그때는 맨날 한숨만 쉬고 살았다. 내가 유학까지 와서 겨우 이거받고 일해야 하나 뭐 그런생각.

뭐 그러다가 에라 모르겠다하고 여기 저기 입사원서 내고 찔러보다가 웹개발자로 첫 직장을 구했다. 연봉은 5만불 정도..
글구 난 미국 시민권자 여자랑 결혼을 해서 영주권문제니 이런건 쉽게 해결이 됬고...

웹개발자로 직장을 구한건... 뭐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아서 이기도 했지만, 3D graphics 쪽이 머리가 뽀개지는 분야라.. 피곤하게 살기 싫기 때문에.... 뭐 그런거였지.

웹 개발쪽은 정말 쉽더라고... 기본적으로 스트링 처리하는거니까... 복잡한 수학이 들어갈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3D graphics 한다고 보수를 왕창 더 많이 받는것도 아니고..

그후 직장을 몇번 옮겼다. 소위 말하는 internet startup company 에도 가보고...
직장을 필요할때 적절히 옮기는게 중요하다. 일단 회사가 잘 안되서 곧 해고될거 같다 싶으면 알아서 준비를 해두는게 좋다.
월급 조금씩 올려주고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회사에서 너무 오래 있으면 안된다. 적당히 경력을 챙겼다 싶으면 새직장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직장이 있는 상태에서 다른 직장으로 옮기면 이건 스카웃과 비슷한 개념이 되기 때문에 연봉도 크게 올라가고 사이닝보너스도 받게 되고... 

그뿐 아니라 직장을 갑자기 잃은 상태에서 새직장을 찾는다는것은 잡 인터뷰할때 내가 불리한 입장이 되는거거든. 이미 자신이 다니고 있는 직장이 있으면 니들이 날 고용하기 싫으면 관둬라는 식으로 편하게 할수 있으니깐.. 고용자측이 불리해지고 더 좋은 오퍼를 하게되는거지.

그리고 직장없이 미국에서 몇달 살다간 파산하기 딱 알맞다. 미국에서 산다는거.. 주변에 친척도 형제도 부모도 친한 친구도 없는 그런 생활이거든. 이렇게 살다 문제 생기면 죽으나 사나 혼자 해결해야 한다. 막말로 직장 짤려서 아파트 렌트비 못내게 되면 한국처럼 아는 지인들한테 신세진다거나 이럴수가 없다는거지. 그냥 길거리로 나 앉아야 한다.

글구 직장을 자주 옮기는게 (물론 부정적인점도 있다)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는대.. 미국의 문화는 틀리다.
회사에서도 회사 필요에따라 직원들 자주 해고한다. 직장 상사들과 인간관계 아니면 얘는 내 사람 이런식의 한국적인 사고방식이 없기 때문에 잘 자르고 직원도 평생직장 이런 개념이 없어서 여기서는 자주 직장을 바꾼다.

해고당하고 사직하고 새 직장 찾고 이런걸 밥먹듯이 하는 나라가 미국이다.

요점은 미국서는 적절한 시기에 좋은 오퍼를 받아 옮기는게 연봉을 빨리 올릴수 있는 방법이다. 

직장 찾는거...
좋은 방법 이런거 없다. 무댑뽀 정신이 여기 필요하다.
그냥 자기 이력서를 수백개의 회사에 보내는거...
난 직장 바꿀때 이력서 한 300-400개 회사들에 보낸다.
그럼 그 중에 한 5% 정도 인터뷰하자고 회신이 올거다. 글구 3-4군대에서 맘에 드는 오퍼가 오지.

그렇게 잘하면 일년에 만불꼴로 연봉 올릴수 있다.
현재난 10만불 넘게 벌고 있다.

아 여러가지 할 이야기가 많은대...
나 진짜 글 한번 쓰면 존내 말 많아 진다니깐...

아직 내가 할말 한 1/5 도 못한거 같은대...

오늘은 이만 하고 내일 이어서 쓰면 안될까? ㅡㅡ;; 나도 할일도 있고... 낼 출근도 해야하고...

함 시리즈로 써바? ㅡㅡ;;

내일 또 쓰께... 기달려라...미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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