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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개발자이야기

[펌]미국에서의 프로그래머 생활 - 4

오클라호마호 2011. 3. 11. 13:52


이 글은 디시인사이드 프로그래밍 갤러리 'Umich'님이 작성한 글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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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였냐 들?

여긴 벌써 12시반 목요일이다.
금방 또 주말이구나..

내가 글쓰면서 반말 찍찍 거린다고 기분 나빠 하지마라.
니들한테 반말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는대, 디시에서는 이렇게 말하는게 트랜드라 이러는거다. 이 형 그렇게 4가지 없는 넘 아니다.
그냥 재밌자고 이러는거니깐 그렇게 알아라.

본론.

한국에서 보다 미국에서 일하면 개발자들은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가 있다. 그러나 좋은게 그거 하나 뿐이 아니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미국에서 일을 함으로써 어떤 점에서 너희들의 인생이 좋아질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싶다.
이 이야기 읽다가 부러워서 배가 아프더라도 참아라 ㅡㅡ;;.
참고 니들도 이렇게 되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살아라.


오늘 퇴근하면서 내가 내 직장동료랑 한 대화가 이렇다.

나: 야 퇴근하자.
걔: 씨바 안되.. 나 할거 많단 말야..
나: 뭐가 그리 할게 많냐. 벌써 7시다. 다들 가고 우리밖에 없다.
걔: 미안하다. 나 지금 못간다. 너먼저 가라. 낼 보자.
나: 그러냐? 알았다 그럼 나 먼저 간다. 수고해라.

이 대화에서 "나"는 물론 이 형이고, "걔"는 내 보쓰다. ㅡㅡ; 

미국직장이 이렇다. 물론 나 같은 경우는 내 보쓰랑 친구처럼 지내기 때문에 이렇게 편히 할수 있지만 말이다. 회사에따라 분위기가 틀릴수도 있고, 울 회사 같이 직원들이 다들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는 사이라도 CEO 한테 이러면 안되지 ㅡㅡ;;

어쨌든 미국회사는 한국보다 상하관계가 훨씬 부드럽다.

어제 데브피아 라는 곳에 첨 가서 한국의 개발자들이 글 올려 놓은거 보니깐 월급 떼이는건 다반사고 직장 상사한테 맞는 일까지 있더구나..

나한테 여기서 그런일이 벌어진다면, 

이 형은 만세 부른다. ㅡㅡ;;
그리고 바로 변호사 사무실에 찾아간다. 그리고 은퇴준비 할거다. ㅡㅡ;;

직장 상사가 무슨 이유든 부하직원한테 폭력을 휘두른다? 이건 회사 망할 일이다. 때린넘이 경찰에 체포되는건 당연하고, 아마 웬만한 대규모 기업이 아니면 피해당한 직원한테 보상금 수천만불 물어주고 회사문 닫아야 할거다. 아마 대단한 뉴스거리가 될거다.

몇달전인가 회사에서 성희롱에 관한 직원 교육받았다. 외부에서 변호사가 와서 어떤게 성희롱인지 가르쳐주는대..
대략, 여직원한테 "야 너 오늘 이쁘다" 이렇게 말해도 성희롱이 된단다.

미국은 직장 뿐만 아니라 사회자체가 육체적, 언어적 폭력에 대해 무거운 처벌을 한다. 그리고 임금을 체불한다던가 하는거 회사가 직원들한테 그런 짓거리 하다가 요즘 걸리면 박살난다. 임금을 체불하면 나중에 밀린 임금 전부와 그 동안 밀린 이자. 시간외 근무한것들 수당에다가 보상금의 명목으로 고용주가 직원한테 거액의 돈을 줘야한다.

데브피아에서 글을 읽다보니깐 드는 생각이 , 한국은 아직도 이래서 선진국이 안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얼마전에 이곳에서 어떤 한국인 업주가 동남아시아에서 갖 이민온 직원을 고용하고는 감금하고 폭행하고 월급도 안 주면서 일시키다가 체포되서 재판을 받았는대, 징역 50년인가 받았다. 죽을때까지 옥살이 하라는거지. 정말 죽을라고 환장한넘이지... 도대체 개념은 어따가 말아먹고 그런짓을 했는지 모르겠다. 존내 한심....

여하튼,

내가 지금 근무하는 회사는 하루 8시간 정확히 근무한다. (점심시간 한시간은 제외) 아. 금요일에는 오전만 근무한다. 토,일 이틀 집에서 푹 쉰다.
아무도 직장 상사 눈치보고 마지못해 늦게 남아 있는 사람은 없는것 같다. 걔중에는 매일 밤늦게 까지 일하는 사람도 있다. 일중독 걸린 사람이라고나 할까.

가족이 있는 직원이면 다들 정시에 퇴근한다. 미국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은 직장과 가족 모두 중요하다. 따라서 야근을 해야하거나 하더라도, 직원들한테 정말 미안 미안 해하면서 부탁하는 어조로 물어본다. 너 오늘 야근할 수 있냐.. 물론 이럴경우 대부분 회사를 위해 야근한다. 하지만 중요한건 위에서 강압적으로 시키는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직원한테 부탁을 한다는 점이다.

결혼한 직원들은 퇴근하면 바로 집에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 술자리? 회식자리?

회식은 점심 시간에 한다. 술은 누가 회사를 떠나거나.. 아니면 큰 프로젝트를 끝내거나.. 그런날 잠깐 일 끝나고 술집에 가서 맥주 한두병 마시고 집에 간다. 한 한시간 정도 술자리를 갖는거지.

물론 술자리에 안 가겠다는대 억지로 끌고 가는거 절대 없다.

술자리 이야기가 나왔는대... 연말에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다. 울회사는 바다에 유람선 통째로 빌려서 밤에 선상파티를 한다. 부럽냐? ㅡㅡ;; 나보고 어쩌라고 ㅡㅡ;;
니들이 영화에서 많이 봤을것 처럼... 여자들은 칵테일 드레스를 (그거 있지 않냐.. 여자들 어깨 끈달리고 원피스로된 긴 드레스) 남자들은 뭐 편한 정장을 입고 모여서 하는 파티다... 이 파티에는 회사의 중요한 고객들과, 직원 그리고 직원 가족(배우자, 혹은 애인) 이 참석을 한다.
별거 하는거 없다... 사장 연설 듣고, 주는 밥 먹고, 그리고 술마신다. 칵테일바에서 술을 무제한 먹을 수 있다. (이 형은 체질상 술 한잔도 못마신다 씨바 ㅠㅠ)
그렇게 술마시다가 좀 취기가 오르면 하는게 뭐겠냐.. 당연히 춤 추는거지 ㅡㅡ;; (난 춤도 못춘다 ㅠㅠ 이러고 살아야 해? ㅠㅠ)

일년중에 직원들이 모여서 술을 조금 과하게 마시는 날이 그날 딱 하루다. 모든 비용은 당연히 회사 부담.

휴가는 경력에 따라 다르지만... 울 회사 같은 경우 5년 이상 근무를 하면 일년에 20일을 쉴수 있다. 일주일에 5일 근무니까 한달을 정규휴가로 쓴다는 말이다.
휴가는 최대 2주일을 연속해서 쓸 수가 있다. 2주일이 넘는 경우 회사에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 휴가는 한국처럼 여름에 쓰거나 그러는게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때 언제든 쓸 수가 있다. 물론 알아서 회사 업무상황이랑 잘 맞춰줘야지... 어쨌든 언제 며칠을 연속 휴가를 가는가는 전적으로 직원 개개인의 자유다.

휴가 안쓴다고 월급 더주는거 없다 ㅡㅡ;; 대신 다음해로 최대 5일이 넘어간다.
이 정규 휴가에 더해서, 각자 개인사정때문에 쉴수 있는 날수가 일년에 5일이 추가된다. 거기다가 아파서 쉴수 있는날이 또 3일인가 5일인가 추가된다.
그니깐 이 형같은 경우는 30일을 쉴수가 있는거지.. 일주일을 연짱 쉬기 위해 실제 5일만 휴가받으면 되니까 약 한달 반을 쉴수가 있는거다.

휴가때 애네들은 외국으로 여행가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외국에 정말 가고 싶은대, 이 형은 휴가때면 한국에가서 부모님께 얼굴 보여드려야 하기때문에 아직 한국 미국 빼고는 가본 나라가 없다 ㅠㅠ

업무량은 절대 황당하게 시키지 않는다. 야근을 하게되면 직원의 동의를 받고 야근 수당을 주고 일을 시키거나... (그런대 난 아직 회사가 시켜서 야근해본일은 없다.. 그냥 내가 하고싶어서 늦게 까지 일한적은 많다...) 그것도 안되면 외주를 준다. 한마디로 직원이 일때문에 burn out 하지 않게 배려를 해준다는거다.

니들도 일하다 보면 알겠지만, 개발자의 일이라는게 상당히 전문적인 일이지 않냐. 우스개 소리로 직장 상사중에 젤 무서운 사람이 개발자 업무에 관해 아주 조금 알면서 존내 아는 척 하는 넘이라는 말이 있지 않냐. 암것도 모르는 상사라면 함부로 이래라 저래라도 못하는대 조금 안다는 놈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5시간 걸릴일을 "이거 한 1시간이면 되지 않아?" 이런 식으로 말하지 않냐?

이 횽아가 일하는 회사에서는 내가 맡은 일에 대해서는 나의 의견을 가장 존중해준다.  내 보스가 조금 안다고 "그거 이렇게 하면 될거 같은대 왜 안된다 그래? 그냥 해봐" 이런식으로 절대 안한다. 내가 맡은 일에 대해서는 내가 안된다면 안되는거고 된다면 되는거다. 물론 일이 잘못 되면 그 책임은 100% 나한테 있는거지 ㅠㅠ

이 횽아는 지금 senior programmer 다. 여기서 승진을 하면 manager가 되는건대, 형은 내 보스한테 미리 못박아 놨다. 나 manager 할 생각 없다고.
물론 manager가 되면 연봉이 상당히 많이 올라갈거다. 니들은 나보고 미쳤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manager가 되면 허구 헌날 회의 들어가야 하고 여기 저기 전화 받아야 하고... 난 별로 그런거 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실제로 나뿐만 아니라 은퇴할때 까지 시니어에서 머무르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내 나이가 곧 마흔이 되지만, 마흔 넘었다고 프로그래머 관두는 관습같은거 없다. 나이가 50, 60이 된 사람들도 프로그래머 한다. 직급은 바뀌지 않고 senior 로 그냥 남아 있어도 급여는 계속 오른다. 그렇기 때문에 senior programmer가 젊은 manager 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는 경우도 많이 있다.

작년인가 회사에서 교육을 보내줘서 약 일주일 교육받으러 갔는대... 교육장에서 컴한대에 둘이 붙어 수업을 하는대 내 파트너가 나이 50이 한참 넘은 할아버지였다.
이 할아버지... 키보드 한번치고 거친숨 한숨 내쉬고, 또 하나 치고 거친 숨 한번 내쉬고... 내가 옆에서 속에서 열불이 나서 죽는 줄 알았다. 너무 느려터져서 말이지.
이래도 이 할아버지 프로그래머로 현직에서 일하는 사람이다. 미국선 나이 먹어도 프로그래머 한다. 

퇴직금은 없다. 하지만 401K plan 이라는게 있다.
이건 뭐냐하면 직원이 자기 월급의 일정금액을 매달 저금을 하면 회사에서 월급이외에 따로 돈을 더 얹어주는거다. 즉 내가 한달에 100만원씩 이 401K 구좌에 저금을 하면 회사에서도 50만원이나 100만원 정도를 내 구좌에 넣어준다. 이 돈은 나이가 50몇살인가가 되기 전까지는 찾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이 금액에 대한 세금은 면제되기 때문에 많은 직장인들이 이걸 이용해서 노후를 준비한다.

장기간 저축을 해놓는거기 때문에 이자에 이자가 붙어서 은퇴할때 쯤되면 돈이 엄청나게 불어나기 마련이다.

이거 말고도 한국처럼 연금이라는게 있어서 월급에서 일정 부분 띠어서 정부가 관리하는 돈도 있다. 이건 별로 큰돈이 들어가는건 아니다.

그리고 disability insurance 라는게 있느대.. 울 회사는 모든 직원이 이 보험에 가입해 있고 회사가 그 비용을 대고 있다.
이건 직원이 갑자기 병이 나서 장기간 일을 못할 경우, 투병하는 기간동안 월급이 바로 이 보험에서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병들어 일 못하고 있어도 그냥 월급은 나온다는거다. 물론 직원이 아파서 일 못한다고 회사가 해고할수 없다. 불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보험을 들어두는거다.

이 외에 생명보험이 있는대 이것도 회사가 지원을 해준다. 난 미국에 인척이나 친구들 없이 혼자 떨어져 사는 몸이라... 내가 갑자기 죽거나 하면 그날로 내 가족들이 경제적인 곤란에 빠지기 때문에 좀 걱정이되서 생명보험을 2가지 들어 놓았다. 이중에 한가지는 회사가 그 비용을 부담하고 다른 하나는 내가 낸다.

건강보험.. 일반 의료보험과, 치과보험, 안과보험.. 이 세가지가 회사에서 제공된다. 미국 의료비.. 허벌나게 비싸다 ㅡㅡ;; 당근 건강보험비도 비싸다. 내가 대충 알기로 3인 가족의 경우 일반 의료보험비만 한달에 천불가까이 드는걸로 알고 있다. 이것도 회사가 전액 부담을 하고, 실제 진료받으면서 자신이 내야하는 금액도 나중에 회사가 환불해 주기때문에 이 횽가족 같은 경우는 실제 부담하는 의료비용은 0 이다.

그리고 무슨 암 보험도 있는대.. 이건 내가 가입을 했는지 않했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ㅡㅡ;; 워낙에 복잡해서 말야 ㅡㅡ;; 아마 한거 같어..

연말에 보너스도 나오는대, 울 회사는 그리 많은 보너스를 주는 편은 아니다. 한달 월급정도가 보너스로 나온다.

애들아...
벌써 또 새벽 두시다..
어째 글을 쓰다말게 되는대 오늘은 이만하고 내일 이어 써야 겠다...
내가 오늘 내일은 미국에서 사는게 무엇이 좋은지 쭉 나열을 할건대....
이건 나 잘먹고 잘 살고 있다 자랑하려는게 아니라...
니들이 미국생활의 좋은 점을 알면 미국에 오겠다는 너희들의 욕심을 더 낼거고 따라서 더 강한 각오를 할수 있을거 같아서 하는거다. 그니깐 배아파도 귀기울이고 들어라 ㅡㅡ;;

글이 길어지니.. 내일 이어가자...

횽 자러간다... 사고치지 말고 각자 일들 열심히 하고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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