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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의 왕자 - 조던 메크너의 게임 개발일지

오클라호마호 2016. 9. 14. 01:59

꽤 오랜만에 읽은 책이면서, 또 한참의 텀을 두고 읽은 책이다. 요즘 책 볼 시간도 부족하다.

이런 책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블로그 이웃의 포스팅을 보고 바로 빌려보게 되었다. 내 나이 또래의 남자라면 '페르시아 왕자' 라는 게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그 시절 컴퓨터가 없었지만 친구집에 놀러가서 플레이 했던 기억이 있다. 

그 시절의 게임 개발자가 쓴 개발일지라니!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책을 보기도 전에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개발 기간은 얼마나 걸렸을까? 몇 살에 개발한걸까? 페르시아 왕자를 만들기 전에는 뭐를 했을까? 뭐 기타등등.

내 상상속의 이미지는 혼자만의 공간에서 오로지 게임개발에 몰두하고.. 게임 출시와 함께 성공을 거두고 이름을 알리는 뭐 그런 이미지였는데 책을 보니깐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꽤 많이 달랐다.



책을 보기 전에 했던 상상과 다른점이라고 한다면, 일단 이 게임을 만들기 전에 이미 '카라테카'라는 게임으로 빌보드 게임차트 1위까지 달성했었다. 그리고 이 당시 게임제작의 전반적인 구조(?)라고 해야 되는건지.. 마치 책의 작가처럼 수입을 인세로 받았다. 게임 한 개가 팔릴 때 마다 몇 퍼센트를 받는 그런 개념인 듯 하다. 

또 게임 개발에만 매진했던 개발자는 아니었다. 영화 각본가(?)라고 해야되나.. 암튼 영화 제작에도 게임 제작만큼의 관심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남들보다 많은 재능을 타고 난건지도.. 방금 구글에서 검색해보니깐 '비디오 게임 디자이너'라고 소개되네. 

게임과 영화 사이에서 고민하는게 꽤나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저런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저런 고민을 하면서 살아가는구나..' 뭐 이런 생각.. 우리도 그렇게 사니깐..

사실 뭐 대단한 다이나믹한 스토리가 있지는 않다. 원래부터 잘 나가던 게임 제작자였고 어려움을 뚫고 성공한 그런 감동 스토리도 아니다. 일기형식으로 간단한 사실들의 나열로 이루어져 있다. 개발자 관점에서 접근해서 읽기에는 글쎄.. 별로 적합하지 않을 것 같다. 개발환경도 개발방법도 너무나도 다르다. 그냥 예전에는 이랬구나.. 정도 밖에는.


그냥 뭔가 내 어린시절 추억의 한 장면을 차지하고 있는 이 게임이 어떻게 해서 탄생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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