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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꼭 내가 수동차 산 것을 후회하길 바라는 것 같다 본문

탈것들/모닝 JA

사람들은 꼭 내가 수동차 산 것을 후회하길 바라는 것 같다

오클라호마호 2017. 9. 19. 11:13

처음 모닝 수동 차량을 구입할 때도 주변에 온통 뜯어말리는 사람들 뿐이었다. 심지어는 자동차 파는 영업사원 조차 사지말라고 말렸으니깐. (그렇다고 아예 사지 말란건 아니고 오토를 사라고..) 

내가 탈 차 내가 선택하는거고, 설사 수동이 불편하다고 해도 타던차를 다시 오토로 바꿔달라고 할것도 아닌데 정말 열심히들 말렸다. 차를 산 뒤에는 당연히 잘 타고 있다. 맨날 차를 타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여기가 서울이나 다른 대도시처럼 늘상 차가 막히는 그런 곳도 아니라서 수동 변속기 차량을 탄다고 해서 큰 불편함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자세한 후기는 아래 링크를 참고.

2017/08/25 - [모닝] - 2017 신형 모닝 수동 1,700km 주행 후기


차를 구입 한 뒤로는 이런 스트레스가 모두 끝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 어르신과의 대화다.

어르신 : 차 수동으로 뽑았다며? 잘 타고 있어?

나 : 네, 뭐 잘 타고 있어요.

어르신 : 잘타기는 아직 처음이라 그렇지 좀 더 타봐라. 수동이 얼마나 불편한데 그냥 오토를 사지..

다른 어르신(영업사원 하셨던 분) : 내가 그동안 그렇게 많은 모닝을 팔아봤어도 수동 산 사람은 니가 처음이다.


내 친구들이 그랬으면 나도 뭐라고 했을텐데.. 어른들이라서 그냥 듣고 말았다. 앞으로 명절 같은 때 보면 같은 대화가 또 반복될 것 같다는 불안한 느낌이든다..-_-;;

원래 나이드신 분들이 좀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자신이 했던 경험이나 알고 있는 지식들이 부정당하는걸 기피하려고 하는 경향. 내가 괜찮다고 하는데도 아니라고 말한다. 어, 이거 뭔가 청하의 노래 가사 같네 ㅋㅋ (모르는 사람들은 청하의 'Why don't you know' 한번 들어보시길)

저마다 각자 느끼고 생각하는게 다를 수 있다는 걸 좀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아직까지는 좀 무리인가 보다. 마음에 드는 유채색 모델이 없어서 그냥 흰색으로 뽑았는데 만약 오렌지 펄 색으로 뽑았으면 더 뜨거운 반응이었겠지? 헤헤


마무리는 내 수동 모닝 사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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