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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

동해 영덕 축산항 루어낚시 꽝행기

오클라호마호 2018. 3. 15. 14:12

난생 처음 동해로 낚시를 가게 되었다. 뭐 사실 바다 낚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처음인게 참 많다. 

작년에는 계속 서해로만 갔었고, 모두 꽝만 치고 왔다. 그리고 올해 첫 낚시는 동해로 한번 가봤다. 

사실 지금 시즌에는 서해는 원래 낚시가 안된다고 하니깐. 남해까지 가기에는 또 너무 멀어서 당일치기로는 너무 힘들 것 같고. 적절한 타협점으로 동해바다 영덕을 선택했다.

하지만 결과는 또 꽝만 치고 왔다. 와... 진짜 동해까지 왔는데 또 꽝이다. 꽝만 치고 돌아오는게 몇 번째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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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제주도에 살 때도 꽝치고 온 날이 몇 번 있었지만 이렇게 안잡힌적이 없었는데.. 제주도가 진짜 낚시하기 좋은 곳인건 맞는 것 같다.


뭐~ 어쨌든. 오늘 낚시 포인트. 축산항이랑 그 위, 아래에 있는 작은 방파제에서 낚시 했다. 축산항과 그 위에 있는 방파제 사이에 있는 갯바위에서 낚시 하는 사람들도 많더라. 


점심은 그냥 영덕 시내에 있는 식당에서 해결했다. 8,000원 보쌈정식. 국이 무슨 바닷물처럼 짜서 물을 한 컵은 넣고 먹은 것 같다. 이 쪽 지방이 원래 짜게 먹는건지.. 아님 국을 졸이고 졸이다가 보니깐 저렇게 된건지..

별로라서 어느 식당이라고 밝히지는 않겠다.


이 날 예보에는 구름이 많다고 했었는데 막상 와보니깐 날씨가 너무 좋았다. 다만 바람이 좀 세게 불어서 그게 아쉬웠다. 동풍이었으면 아예 낚시가 힘들었을텐데 그나마 남풍이라서 적절히 방향 맞춰서 하면 할만했다.


처음 간 곳은 경정2리 방파제. 

노란색은 낮에 한 곳이고, 초록색은 저녁에 했던 곳이다. 


날씨 좋은것좀 보소.

햇빛도 좋고 춥지도 않아서 3월 초였는데 후드 하나만 걸쳐도 낚시 할만 했다.


바로 근처에 주차할 수도 있고, 발판도 좋아서 낚시하기는 아주 좋았는데..


고기는 안나옴. 

분위기는 참 좋은데.. 고기가 안나오네.

낮이라서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밤에도 안나왔다..-_-;


같은 방파제 조금 위쪽에서도 몇 번 던져봤다. 근처에 찌낚시 하는 분은 몇 마리 낚으신 것 같더라. 여기도 별 소득없이 철수.


다음 이동한 곳은 축산항.

여기가 사람이 많았다. 특히 위에 동그라미 표시한 곳은 사람이 많아서 자리도 없더라. 근데 뭐 어차피 자리가 있다고 한들.. 다들 찌 낚시 하시는 분들이라서 거기서 루어 하지는 못하겠더라. 

밑에 노란색도 사람들이 좀 있었는데 발판도 좀 그렇고 바위가 미끄러워서 진입하지는 않았다. 뭐 보통 사람들은 그냥 저냥 들어갈만 할텐데.. 나는 다리가 좀 불편해서 일단 발판이 좀 편해야 낚시를 할 수가 있다.


갯바위 건너편 방파제도 괜찮아보였는데 낚시하는 사람은 없었다. 진입이 통제되나? 


일단 축산항에 왔다면 축산등대 전망대는 한 번 가보기를 추천한다. 

축산항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계단이 조금 있지만 뭐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차로도 갈 수 있는 것 같긴한데.. 위에 따로 주차장이 있는것도 아니고, 경사가 매우 급하기 때문에.. 그냥 걸어가는게 좋을 것 같다.


다음 포인트는 축산항 바로 위에 있는 작은 방파제인 시진3리 방파제. 오후에 노란색에서 캐스팅 해봤는데 역시 소식 무.

남풍이 불 때 캐스팅 하기에는 좋았다. 테트라가 높아서 조금만 밑으로 내려가면 바람도 막아주고. 여기도 분위기는 참 괜찮았는데 안나옴.


사진 초점이 안 맞았네.. 여긴 조금 특이한게 외항보다 내항에 사람이 더 많았다.

사진에는 안보이는데 안쪽에 사람들이 더 많았다.

저녁 타임을 노리기 위해서 낮잠 한 숨 자고, 저녁 먹은 다음에 본격적인 루어 낚시를 시작했다.

일단 아까 사람들이 많이 있던 내항의 석축 부분을 노려봤는데.. 던질 때 마다 밑걸림 때문에 채비만 뜯기고 자리를 옮겼다. 친구는 외항에서 했었는데 외항도 소식 없기는 마찬가지.


다시 축산항으로 왔다. 아까 있던 시진3리 방파제도 그랬는데 해 떨어지니깐 낚시 하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다. 밤에는 찌낚시가 원래 잘 안되나? 찌낚시는 경험이 많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

근데 낮보다 파도도 높아지고 바람도 세져서 찌낚시 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긴하더라.

아, 위에 사진은 축산항에서 낚시 하다가 찍은 달 사진이다. 이 날이 대보름 다음날이었는데, 바다에서 떠 오르는 달을 처음으로 보는거라서 매우 신기했다. 또 달이 엄청 밝아서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더라.

루어낚시 장점은 이런거 같다. 찌낚시 하면 계속 찌만 주시하고 있어야 되는데, 루어낚시는 뭔가 이렇게 주변 풍경을 감상하면서 낚시를 할 수가 있다. (근데 고기 안나오면 별로임..)


시간이 지날수록 파도가 점점 높아져서 축산항에서도 철수 했다. 갯바위가 꽤 높았는데 거기까지도 파도가 올라오더라. 바다는 항상 조심. 또 조심.

축산항에서 다시 처음에 들렸었던 경정2리 방파제로 왔다. 

그리고 여기서 나온 고기. 처음 잡아보는 고기다. 처음에는 장대나 좃쟁이? 그런건 줄 알았는데 집에와서 찾아보니 횟대가 맞는 것 같다. 크기가 작아서 그런지 손맛은 별로.. 

이 고기가 첫 고기이자 마지막 고기였다. 바로 릴리즈.

볼락채비로 테트라나 석축 근처 박박 긁으면 애럭이나 젖볼이 그래도 심심치 않게 물어주는데.. 수온이 낮은건지 볼락이나 우럭은 구경도 못하고 그냥 돌아왔다.


그래도 달이 밝아서 그건 좋았다.


몇 번 더 던지다가 10시 좀 안돼서 철수했다. 돌아가는 시간도 한참이라서 늦게까지 할 수가 없었다. 

고기라도 좀 나오면 신나서 더 할텐데, 뭔가 텐션 떨어져서 그냥 철수했다.


이번으로 4연꽝이다.

언제쯤 '꽝행기' 대신에 '조행기'를 쓸 수 있을까..-_-a

다음 낚시는 그냥 가까운 서해로 가야겠다. 동해까지 왕복 여섯시간 넘게 운전하고 꽝치니깐 멘탈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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