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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개발자이야기

ㅇㅇ저축은행 경력직 면접 후기

오클라호마호 2018. 1. 17. 08:30

면접본 저축은행 이름은 비공개로 할 생각이다. 안좋은 이야기들 밖에 쓸게 없어서.

정확하게 밝히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저축은행 중에서 나름 자산규모로 순위권에 드는 저축은행이다.

내가 지원한 부문은 전산직. 은행쪽은 잘 알아도 저축은행 전산은 잘 몰랐었는데 면접을 보면서 그래도 조금 알게 되었다. 혹시 저축은행 전산직을 준비하는 분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쓴다.


채용 공고에 '계정계 시스템(여신/수신/전자금융)' 이렇게 되어있어서 저 셋 중 한가지를 하는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IT 조직 자체가 워낙 작아서 업무가 세부적으로 나눠지지는 않은 것 같고 인프라, 코어뱅킹, 딜리버리 이렇게 세 분류로 업무가 나눠지는 것 같았다.

딜리버리는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는데 아마 클라이언트쪽을 말하는 것 같다. 인프라는 하드웨어 쪽이고. 전체 IT 인력은 인프라, IT기획까지 다 포함해서 15명 정도. 그 중 코어 뱅킹 담당은 4명이라고 한다.

뱅킹 시스템도 자체 개발은 아니고 패키지 사다가 쓰는거고, 담당하는 외부업체 직원이 가끔씩 상주한다고.. 그리고 모바일이랑 인터넷 뱅킹은 외주업체가 관리 한단다.

뭐.. 여기까지 읽었으면 느끼겠지만 개발자로서 저축은행을 가는건 글쎄.. 면접을 보면서 얘기를 듣는데 여기서 일하면 크게 실력이 늘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사건(링크1, 링크2)으로 인해서 자체 전산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저축은행이 별로 없는데, 여기는 자체 전산이 있다고 해서 내심 기대를 좀 했었는데 역시 저축은행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나마 1위 저축은행은 스마트폰 신용대출 앱도 발빠르게 출시하고 나름 전산이 괜찮은 것 같던데.. 많이 다르네.


면접에서 받았던 질문들

- 거주지 관련 문제
- 이전 직장에서 했던 업무와 개발환경
- 개인 신상에 관한 이야기 (야근 관련해서)
- 프리랜서로 일했을 때 프로젝트 이야기
- 지난 회사 이야기
- 취미
- 저축은행에 지인이 있는지?
- 저축은행 중 ㅇㅇ저축은행에 지원한 이유
- 기타 경력 관련 질문들

경력과 관련된 질문들이 많았다. 저축은행에 지인이 있는지는 왜 물어봤는지 전혀 모르겠고. 다른건 뭐 그냥 면접에서 주로 나올 수 있는 그런 질문들이었다. (거주지, 지원 사유, 지난 회사에서 했던 일 등)

한가지 특이한건 내 경력보다는 이전 회사에 대한 질문을 더 많이 받은 것 같다. 왜 그렇게 궁금해하는지.. 회사가 이사간 얘기며, 어디로 갔는지까지 물어봤다. 


좀 어이없었던 것들

2차로 임원면접이 있는데, 부사장이랑 사장이 일정이 안 맞으면 각각 따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니깐 임원면접을 두 번 본다는 소리. 이게 무슨 x소린가 싶었다. 내가 집이 서울도 아니고. 여기저기 인수하고 합병되는 과정에서 뭔가 위쪽 라인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실무진 면접인데 직급이랑 연봉 얘기를 했다. 참고로 면접관은 다 IT 업무 담당자들이었고 인사담당자는 없었다. 후려치려고 어찌나 밑밥을 깔던지.. 옛날 용산 전자상가 생각이 얼핏 들었다.

면접 결과 통보가 없었다. 서류 전형 결과 안알려주는 곳은 많아도 일단 면접까지 봤으면 결과는 다 알려주던데 여긴 안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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