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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모바일(이모탈) 안하는 이유

오클라호마호 2022. 7. 19. 00:32

나름 디아블로 진성 유저라면 진성 유저겠다. 나이가 공개되는 것 같아서 조금 그렇긴한데.. 뭐.. 누가 나를 알아본다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는 고3 수능 준비할 때 디아블로2가 출시되었다. 뭐 내 동년배들은 그냥 여기까지만 말해도 다들 뭔말인지 이해할꺼다.

요즘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 때는 야간 자율학습이라는게 있어서 저녁시간이 있었다. 저녁밥 먹는 시간. 게임에 미쳐있던 나랑 내 친구들은 저녁시간이 되면 학교를 빠져나와 미친듯이 PC방으로 달려갔다. 1시간 남짓 한 시간이지만 디아블로2를 하기 위해서.. 근데 씨부랄꺼.. 배틀넷 접속하고 게임 시작할 때 문이 열려야 되는데.. 문 안열리면 저녁시간은 점점 다 지나가지.. 게임은 못해서 짜증나지.. 그렇게 답답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잠깐 게임 한 판 하고, 야간 자율학습 1교시가 끝나면 배가 고프니깐 또 쉬는시간 10분만에 매점에서 컵라면 한그릇 후루룩하고.. 그 때는 그랬었다.

그리고 몇 년의 세월이 지나고 디아블로3가 나왔을 때.. 나는 일부러 안했다. 내 데스크탑에는 그래픽 카드도 없었고. 게임에 한 번 빠지면 어떻게 될지를 아니깐.. 아예 안하는건 쉽다. 모르니깐. 그런데 한 번만 하고 그만두는 건? 그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그렇게 시작을 하지 말았어야 되는데.. 원래 게임을 별로 하지 않는 친구인데, 회사에서 동료들이랑 PC방에 가서 디아블로3를 같이 했나보다. 그게 그렇게 재미있다고 굳이 PC방에 가자고 하는데.. 나는 안간다고~ 안간다고 했지만.. 뭐 결국 친구 등살에 밀려 PC방에 가게되었다. 딱 1시간만 하고 나오자고..

그렇게 나는 PC방에서 13시간 동안 친구랑 디아블로3를 했다. PC방에서만 13시간이고, 집에와서 바로 디아블로3 지르고, 또 한참동안 게임을 했다. 물론 내장그래픽으로는 제대로 돌아가질 않아서 그래픽카드까지 사고.. 남들이 똥3라고 욕하고 수면제라고 할 때도 나는 재미있게 했었다. 다이블로3 관련해서 포스팅도 몇 개 작성했었고.

2016.04.25 - [임시] - AMD 디아블로3 화면멈춤 현상 해결방법

 

AMD 디아블로3 화면멈춤 현상 해결방법

디아블로3를 오랜만에 해봤는데 특정 지역에서 화면이 멈추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 해결방법에 관한 포스트. 일단 미리 밝혀두는데 이 방법대로 한다고 해도 사용환경에 따라서 해결이 안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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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1 - [임시] - 디아블로3 대균열 사망 버그

 

디아블로3 대균열 사망 버그

흔히 똥3라고 하는.. 그 게임. 뭐 나한테는 유년시절의 추억이 있는 갓게임이다. 뭐 어쨌든, 요즘도 계속 하고 있는데 며칠전 겪은 황당한 버그. 대균열 돌다가 보스 잡고 동시에 막판 공격이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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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좀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디아블로도 대세(?)에 따라 모바일 버전을 내놓았다.

디아블로 이모탈

 난 모바일 게임은 안한다. 아니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으로 뭐를 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앱 개발자로 먹고 살고 있으면서.. 내가 생각해도 참 특이하다고 생각한다. 보통은 스마트폰이 나오고나서 집에 컴퓨터를 켤 일이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던데.. 나는 여전히 집에 오면 제일 먼저 하는게 컴퓨터 켜는거다. 그 작은 화면으로 오토나 돌리면서 하는걸 나는 게임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다.

나한테 게임은 그렇다.

근데 이번에는 또 모바일 게임만 하는 친구가 이번에 나온 디아블로 모바일(이모탈)이 재미있다고 그렇게 같이 하자고 꼬신다. 솔직히 디아블로3는 나도 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는 했었다. 뭐.. 그래서 결국 같이 간거였겠지만..

근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나는 기본적으로 모바일 게임을 하고 싶지가 않다. 작은 화면.. 작은 글씨.. 내가 게임을 하는건지.. 게임이 나를 하는건지 모를 오토 사냥.. 현질을 안하면 컨텐츠를 제대로 즐길 수도 없는 게임성이라고 해야 될지.. 비니지스 모델이라고 해야될지..

아무튼 그렇다. 그리고 유튜브에 뜬 썸네일 보고 이러한 마음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다.

(절대로 해당 유튜버를 비난한다거나 다른 감정이 있어서 골라온건 아니다. 그냥 유튜브 알고리즘에 떠서 우연히 보게 된 썸네일이다.)

역시 모바일 게임은 과금을 안하면 제대로 게임을 할 수가 없다. 과금 사용자와 무과금 사용자의 갭이라고 할까.. 게임회사에도 잠깐 있어봐서 어떤지 아주 잘 알고 있다. 뭐.. 출석 보상이나 게임상에서 획득할 수 있는 게임 머니 수준에서 혼자 아주 잠깐 제한적으로 즐기는 수준이겠지. 과금을 안하면 제대로 뭘 할 수가 없게 만들어 놓았다.

근데 생각보다 과금 유저가 꽤 많고, 소위 고래라고 하는 헤비 유저들이 정말 많은 돈을 쓴다.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간에 왜 이런 차이가 있는건지 모르겠다. PC 게임은 약간 고인물들만 현질을 하는 느낌인 반면, 모바일 게임은 사용자들이 과금에 꽤 관대한 것 같다. 스마트폰 시대에 신규 유입된 게이머들은 유료 구매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거라고 봐야 될까? 전혀 게임 같은데 돈 안 쓸 것 같은 유재석씨도 스마트폰 게임에 현질 한다는 이야기 듣고 좀 놀랍기도 했다.

난 그냥 디아블로4나 기다릴 생각이다. 솔직히 이제는 잘 모르겠다. 순수하게 게임 자체가 재미있어서 하는건지.. 아니면 예전 추억 때문에 추억 보정 들어가서 내가 재미있다고 느끼는건지.. 암튼 디아4가 출시 될 때는 DDR5 램 가격도 좀 내려가고.. 그래픽카드 가격도 더 내려갔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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