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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리뷰/사용후기

5,000원 짜리 중국산 자전거 속도계 사용 후기

오클라호마호 2017. 10. 14. 14:51

자전거를 도난 당했을 때, 속도계 본체는 따로 보관을 하고 있었다. 혹시라도 본체만 누가 가져갈까봐 그렇게 했던건데.. 덕분에 도둑놈이 마운트, 속도계 센서 같은 부품들을 다 갖다 버렸다.

그 뒤로 본체는 그냥 나눔해서 필요한분한테 드리고 속도계 없이 라이딩을 했었다.

혹시 관련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


2016/01/22 - 자전거 도둑놈 잡은 후기(feat. 중고나라)

2017/01/09 - 신지 RS-100EX 무선속도계 본체 나눔합니다.


속도계 없이 라이딩을 하면 속도에 집착하지 않고 여유롭게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새로운 코스로 라이딩을 할 때 몇 km나 탄건지 알 수 없어서 그게 조금 답답했다. 처음에는 중고로운 평화나라에서 중고 속도계를 알아봤는데 그 얼마 안하는 돈 마져 아깝더라. 속도계가 그렇게 막 필요했던게 아니라서 그랬던 것 같다.

그렇게 저렴한 속도계를 찾아서 알리 익스프레스까지 갔다가 그냥 국내 오픈마켓에서 5,000원까지 중국산 속도계를 하나 샀다. 알리에서도 팔긴하는데 가격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서 그냥 국내에서 주문했다. 알리는 배송이 빨라야 보름, 길면 한 달 정도 걸리니깐. (예전에 빕 샀을 때는 3주 걸렸던 것 같다.)


두둥! 택배도착.

한문으로 된 설명서를 보니깐 뭔가 신뢰도가 대폭 하락한다..-_-;

참고로 제일 처음에 샀던 속도계는 캣아이, 그 다음은 신지전자, 이게 세 번째 구매하는 속도계다.



제품 설명서에는 한글이 없기 때문에 판매자가 이렇게 한글로 된 짧막한 설명서를 동봉해서 보내준다.



뒷 면에는 기능에 대한 설명이있다.



디자인이 참.....

제조사는 모르겠지만, 모델명은 SB-318인 듯 하다.



구성품. 

속도계 본체, 자석, 마운트와 연결된 센서, 케이블타이, 설명서. 이렇게 들어있다. 싸구려 속도계지만 그래도 케이블타이까지 들어있다.



마운트는 스템에는 장착이 불가능하고, 핸들바에만 장착이 가능하도록 되어있다. 사이즈는 일반 보통 사이즈 핸들바에 맞춰진 것 같은데, 오버사이즈 핸들에 장착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딱 맞지는 않지만 케이블 타이로 적절히 고정시키면 된다.

그리고 사진을 자세히 보면 검은색 덩어리(?) 같은게 보이는데.. 나름의 방수 처리인 듯 하다. 정확한 재질이 뭔지는 모르겠네. 깔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바닥을 향하는 곳이기 때문에 크게 상관은 없을 것 같다.



속도계 본체. 버튼은 두 개다. 가운데 빨간색은 버튼이 아니고 그냥 장식(?)이다. 크기는 좀 큰 편이고. 높이가 좀 많이 높다. 

기능은 모두 14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냥 일반적인 속도계의 기능은 다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전에 내가 사용했던 캣아이 속도계에 없어서 불만이었던, '평속', '속도 증가/감소 표시' 기능이 있다. 대신 백라이트 기능은 없다. 백라이트는 뭐 있으면 좋겠지만, 그만큼 배터리는 빨리 소모되고 제품 가격도 더 올라가겠지.

전체 기능은 아래 링크를 참조. (상품 판매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B209328455



설명서는 있지만 봐도 못알아 들으니 패스.



이 부품이 자석이다. 어느정도 가격이 있는 속도계는 자석도 얇게 잘 만들던데.. 이건 너무 투박하게 생겼다. 



대충 이런식으로 결합되는 구조.

다른 속도계들 장착할 때는 센서와 자석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걱정이었는데, 이건 보시다시피 자석 자체가 너무 옆으로 길이서 오히려 센서에 닿는게 걱정이었다.



그리고 좀 불만인게.. 아무리 가격이 싸다고 해도 품질이 개판이다. 저렇게 깨진 물건이 왔다. 액정 안쪽에도 먼지가 들어있어서 어떻게 닦을 수도 없고.. 휴..

이런 부분은 좀 개선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안되겠지.. 그래 오천원 짜리니깐.. 안될꺼야..



뒷 면. 동전으로 돌려서 열면 된다.


배터리가.. 흔히 사용하는 사이즈가 아니다. 더 작은 사이즈인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그래도 가격은 좀 더 싸더라. 공간도 많은데 왜 굳이 저 배터리를 사용했나 모르겠다. 그냥 얇은거 쓰고 높이나 좀 낮춰주지..



크기를 가늠해보라고 건전지를 옆에 두고 찍어봤다.

위에 하얀색 건전지는 AA사이즈. 옆에 있는건 그 보다 조금 작은 AAA 사이즈 건전지.



사실 문제가 되는건 높이다. 높이가 너무 높다. 

자전거용 부품들은 최대한 무게를 줄이고 부피를 줄이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이건 그런거 없다. 불필요하게 너무 높게 설계가 된 것 같다. 



자석 장착.

너무 튀어나와서 센서와 가까이 있는 스포크가 아니라 바깥쪽에 있는 스포크에 자석을 장착했다. 



자석 센서. 



유선 속도계의 유일한 단점. 바로 케이블.

브레이크 라인을 따라서 선정리를 해줬다.



마운트와 연결되는 부분은 이렇게. 브레이크 라인이 핸들바 가까이 지나서 그래도 깔끔하게 선정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장착 완료 된 모습.



조금 멀리서 보면 이런 느낌.



라이딩 나가서 한 번 찍어봤다. 동작에는 이상이 없다.


중국산이라서 처음에 조금 불안한 감이 있었는데, 100km 넘게 타 본 결과 아주 잘 작동한다. 방수기능이 있다고는 하지만 테스트 해보지는 않았다. 테스트 하는 날도 없길 바란다.. 우중 라이딩은 정말 싫다..

한글 설명서가 없지만, 작동법은 속도계를 한 번 써봤다면 굳이 설명서 없이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사실 속도계가 그렇게 최첨단 기술이 들어간 전자기기가 아니고, 또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어느정도 평준화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디자인이나 마감면에서는 많이 부족하지만, 간단하게 속도나 주행거리등을 확인할 목적이라면 전혀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자전거를 묶어 놓을 때도 속도계 본체를 따로 안챙긴다는 점. 전에 쓰던 속도계는 혹시라도 누가 가져갈까봐 늘 본체를 따로 챙겼었는데 이건 뭐 그런 불안함이 전혀 없다. 헤헤.


간단하게 장단점을 요약하면

단점
1. 투박한 디자인 (그래도 튼튼할 것 같긴하다.)
2. 새 물건을 샀지만 마치 중고 제품인 듯한 마감 상태

장점
1. 모든 단점을 다 커버하는 매우 저렴한 가격
2. 누가 훔쳐갈까봐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됨
3. 어지간한 기능들은 다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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