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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천안시 시내버스-전철 환승 할인 시행

오클라호마호 2022. 4. 11. 19:50

"경 축" 이따위 말은 붙이고 싶지도 않다. 천안에 수도권 전철이 생긴지 무려 17년만에 드디어 시내버스 환승 할인이 시행되었다. 서울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할 때 환승할인 제도가 생긴 걸로 알고 있는데.. (서울사람이 아니라서 확실하지는 않다.) 그 때가 도대체 언제냐.. 2002년 월드컵 하기도 전인 것 같은데.. 하도 옛날 일이라 기억도 안나네. 암튼 천안은 이 환승 할인을 전철이 개통 된 뒤 무려 "17년"만에 드디어 시작되었다.

뭐 어쨌거나 시민들의 교통비 지출이 줄어드는 만큼 반길일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별 감흥이 없다. 택시는 원래 안탔고.. 천안에서 버스를 마지막으로 탄게 언제였는지 이제 기억도 안 날 정도로 버스를 안타게 되었다. 젊었을 때는 괜히 번화가에 나가서 놀고 싶은 마음에 버스를 자주 이용했지만 이제는 버스를 타지 않는다. 

차가 있어서 그런거 아니냐고? 뭐 그것도 어느정도 맞는 말이지만.. 일단 번화가 자체를 안간다. 술을 마셔도 그냥 동네에서 마신다. 천안시 면적이 뭐 서울보다 넓다고 하지만 논, 밭, 산 다 제하고나면 진짜 작다. 그리고 병신 같은 버스 노선도 한 몫 한다. 대부분의 노선이 천안역, 터미널 중심이라서 원하는 곳을 한 번에 갈 수가 없다. 그리고 배차 간격도 엄청 길다. 서울은 뭐 5분 내외지만 여긴 사정이 많이 다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

버스를 타면 진짜 기분이 개좃같다. 이제 전국적으로 유명해져서 어지간한 사람들은 다 알꺼다. 천안 버스가 얼마나 불친절하고 난폭운전을 일삼는지. 뉴스를 보면 다른 지역들은 승객이 버스기사를 폭행해서 뉴스에 나오지만, 천안은 그 반대다. 시간이 조금 흐르긴 했지만 버스기사 승객한테 대놓고 쌍욕을 해서 뉴스에 한 번 크게 난 적이 있다. 

구글에서 "천안 시내버스 불친절"로 검색하면 나오는 결과들이다. 뭐 기사화 되는건 극히 일부겠지.

내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한 번은 어린애가 엄마랑 같이 풍선을 들고 탄 적이 있다. 근데 애가 풍선을 가지고 놀다가 그게 터졌는데, 그 때 버스기사가 깜짝 놀랐다. 그러더니 애가 풍선 터뜨린 걸 보고는 그 자리에서 애한테 바로 쌍욕을 박더라. 한번도 아니고 한참을 욕지거리를 내뱉더라. 어린 나이에 진짜 충격이었다. 애 엄마도 무서워서인지 그 쌍욕을 듣고도 한마디도 못하고..

그리고 이건 너무 흔한일인데 가끔 나이드신 분들이 버스 잡고 "ㅇㅇ가요?"라고 묻는 경우가 있다. 대답을 해주는 기사도 물론 소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아예 대답을 안한다. 가는 경우에는 그냥 고개를 끄떡하거나 안가면 대답도 없이 그냥 바로 문을 닫아버린다. 더러는 출발해야 되니깐 버스 잡지말라고 소리치는 경우도 있다. 

급출발, 급제동은 뭐 말 할 것도 없고. 운전을 배우기 전에는 버스는 원래 이런가.. 했었지만 운전을 배우고 난 뒤에는 이 개새끼들이 일부러 저지랄 하는거란 걸 안다. 서울 버스는 손잡이 안잡고 대충 봉에 기대기만 해도 안넘어지기 쌉가능인데, 천안 시내버스는 한 손만으로는 서있기도 쉽지 않다. 청룡열차 탄다는 생각으로 두 손으로 꼭 잡아야 된다. 

이렇게 버스를 탈 때 마다 좃 같은 경험을 하게 되니깐 이제는 그냥 한 시간을 걸으면 걸었지 시내버스는 아예 안타게 됐다. 뭐 버스 배차 간격도 길고 노선은 무조건 터미널 가서 환승을 하던가 해야 되니깐 그냥 걷는게 낫다. 

뒤 늦게나마 환승 할인이 되어 다행이기는 한데, 그 전에 버스기사들에 대한 교육 내지는 개선이 먼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일단 나부터도 부모님이 시내버스 탄다고 하면 넘어질까 걱정부터 되니깐.. 씨발 이게 정상적인 도시라고 할 수 있냐? 어떤 개xx는 야구장 짓는다면서 세금 700억을 슈킹하고.. 글 쓰다보니 존나 암 걸릴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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